"A man is as old his arteries." 사람은 자신의 동맥처럼 늙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혈관의 나이가 몸의 나이이며, 사람은 혈관이 늙는 만큼 늙는다. 는 의미로 혈액은 영양소와 산소의 공급책이고 혈관은 그 운반 통로입니다. 때문에 혈관이 노화되면 우리 몸의 여러 가지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신체 노화 역시 급격하게 진행됩니다. 문제는 노화가 진행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신부전, 망막질환 등 치명적인 질병이 생길 수 있고 결국 자기 수명을 다하지 못한 채 일찍 죽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신체 나이보다는 신체 내부의 나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혈관의 나이가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나이를 먹으면 혈관 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지만 최근에는 20, 30대 비교적 젊은 나이게 혈관 질환이 나타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혈관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 비만 등이 있으며 이는 잘못된 식습관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잘못된 식습관만 개선해도 그만큼 혈관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오늘은 혈관을 망가뜨리는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혈관을 망가뜨리는 음식
1. 나트륨(고혈압)
짜게 먹는 습관이 혈관에 나쁜 이유는 나트륨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체액 중의 나트륨 이온이 상승하면 뇌가 감지하여 교감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게 됩니다.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은 더 큰 압력으로 피를 뿜어내야 하기 때문에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혈관 손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또 나트륨에는 수분을 끌어들이는 작용이 있어서 혈액 중의 수분을 증가시키게 되는데 순환하는 혈액의 양이 증가하게 되면 심장에서 혈액을 공급할 때 더욱 강력하게 밀어내야 하므로 이 역시 혈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는 트럭으로 인해 아스팔트 도로에 금이 가고 패이는 것과 같이 높은 압력 때문에 혈관 표면에 상처가 생기게 됩니다. 혈관 표면에 상처가 나면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이 상처를 통해 동맥벽 안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이것들이 뭉쳐 덩어리를 만들면 동맥경화가 되는 것입니다.
*동맥경화가 뇌동맥에 오면 뇌졸중, 심장동맥에 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콩팥동맥에 오면 신부전증, 눈의 망막동맥에 오면 망막증,하지동맥에 오면 보행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 식단에서 김치류와 장류(간장, 된장, 고추장 등), 라면, 햄, 소시지, 치즈와 같은 가공식품에는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평소 나트륨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으며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바나나, 토마토, 감자, 수박, 시금치 등 칼륨이 많은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하루 한 번이라도 챙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신장이 안좋은 환자의 경우에는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과 채소 섭취 시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정제된 탄수화물(당뇨병)
정제된 탄수화물은 거의 모든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식사 후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됩니다. 혈당이 높으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을 받고 끈적끈적해진 혈액이 혈관 벽에 들러붙게 되고 이런 문제가 지속되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을 야기합니다. 또한 혈액 속에 필요 이상으로 포도당이 많으면 혈액 속에 떠나는 물질(알부민 등)과 결합하는데 이를 최종당화산물(A.G.E)이라고 합니다. 최종당화산물은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키며 혈관 벽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혈관에 상처가 생기면서 혈관이 좁아지게 됩니다. 때문에 평소 탄수화물 섭취시에는 정제된 탄수화물(흰 밀가루, 흰 빵, 흰 쌀, 탄산음료, 과자, 첨가 설탕 등)은 멀리하고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현미, 귀리, 통밀빵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나쁜 콜레스테롤 증가)
포화지방산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하여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LDL(나쁜) 콜레스테롤과 혈전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여 LDL(나쁜) 콜레스테롤 생성을 감소시켜야 합니다. 포화지방은 보통 실온에서 딱딱하게 굳는 지방이며, 포화지방이 많은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육류 지방, 버터, 치즈, 마요네즈, 과자 등이 있습니다. 트랜스지방 역시 총 총콜레스테롤과 LDL(나쁘)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데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이 포화지방보다 2~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려면 마가린, 전자레인지 팝콘, 비스킷류, 빵과 과자, 케이크, 쇼트닝, 튀긴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4. 커피(카페스톨)
콜레스테롤이 신체 내에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게 되면 혈관 벽에 지방 성분이 쌓여 이상지질혈증 외에도 고혈압,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커피의 식물성 지방(카페스톨)은 간에 들어가 동물성 지방(콜레스테롤)으로 바뀌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게 됩니다.
*평소 술이나 담배를 즐기지 않고, 운동해서 적정 체중도 유지하고 있는데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커피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연구에 커피 한잔엔 카페스톨이 4mg 가량 들어있는데, 이것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1% 높일 수 있으며
2007년 미국 베일러 의대 연구팀은 카페스톨은 인간이 섭취하는 식품 중 가장 강력한 콜레스테롤 상승 물질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보스턴 브리검 앤 여성병원 연구팀이 성인 남녀 12만 명을 대상으로 카페인 함유 음료 섭취량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매일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사람의 녹내장 발병률이 높았으며 커피 외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나 탄산수, 차, 초콜릿 등은 녹내장과 무관했습니다.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심혈관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가급적 커피를 줄이는 것이 좋으며
종이 필터로 걸러 마시면 LDL(나쁜)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주범인 카페스톨이 95%가량 제거되어 커피의 좋은 성분만 섭취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생각하면 몸에 좋은 음식을 우선 떠올리지만,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노력보다는 가급적 나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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