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을 하면 오래 산다는 실험은 거의 500년간 해 왔으며 동물실험은 거의 100년을 해 왔습니다. 그 결과 동물실험에서 단식을 시키면 거의 50% 더 장수한다는 결론을 보고하였다. 또한 2011년 미국 심장학회 모임에서 약의 영향력이 없는 자연상태에서 시행한 정기적인 24시간 공복-수분요법이 2형 당뇨병의 위험도를 1/2로 떨어뜨린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단식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성적인 건강문제인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롤혈증, 심혈관계 질환, 2형 당뇨병, 만성 피로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와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단식의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다이어트 효과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은 대부분 탄수화물(포도당)에서 충당하지만 단식시간이 12시간에 24시간을 넘으면 우리 몸은 간에 저장했던 포도당을 다 써버리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단식을 하면 지방을 쓰는 신진대사 스위치를 켜서 지방 대사가 합성 모드에서 분해 모드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단식이 다이어트 효과를 거두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2. 바이러스, 세균 차단
음식을 섭취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위산이나 담즙산에 의한 걸러지기는 하지만 이 방어망을 지나 들어온 세균, 바이러스는 혈중으로 침범하여 인체 전체 면역계에 부담이 됩니다. 특히 지금 앓고 있는 감염이 있다면, 감염퇴치에 집중해야 할 면역계 능력이 입으로 들어온 세균 때문에 면역계의 기능이 분산되는데 분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감염증 초기 1~3일간 링거 수액 치료하면서 공복상태 유지하면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 없는 등 치료과정에 유리합니다.
3. 만성염증 감소
동맥경화, 비만, 제2형 당뇨병, 관절염, 심장병, 치매, 암 등의 질환은 대부분 만성적인 염증으로 세포가 손상을 입으면서 일어나게 됩니다. 실제로 만성염증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38%, 여성은 29%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염증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보다 일찍 사망한 반면, 염증 수치가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보다 수명뿐만 아니라 건강수명 역시 길고 인지 기능과 일상생활의 자립도가 높았는데 음식 섭취로 혈당이 올라가면 몸에 산화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염증 물질인 사이토카인 분비가 늘어나면서 만성 염증 상태를 유발합니다. 또한 지방세포에서는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아디포카인을 분비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단식을 하면 염증 수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혈액 내 CRP가 증가하는 것은 급성 감염이나 염증이 있음을 의미하는데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팀이 수술·다이어트 등으로 체중감량한 사람들을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체중이 줄면 CRP수치도 줄었습니다.
4. 면역력 강화
장 안에 머무는 분변의 양이 많으면 세균의 번식이 쉽고 세균의 양이 많습니다. 때문에 세균이 많이 번식할수록 이를 상대해야 할 전체 면역계의 백혈구수가 소모되어 줄게 되는데 이는 면역계 능력의 감소를 의미하여 이러한 조건에서는 감염병이 잘 치료될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양한 균에 의해 면역계가 교란됩니다. 그래서 짧은 공복, 절식을 통하여 장을 비워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좋은 면역 치료법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단식을 하면 우리 몸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는 포도당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간은 몸이 갖고 있던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때 지방이 분해되면서 몸에 면역세포를 강하게 만드는 화합물인 케톤이 간에서 만들어지게 되는데 면역세포인 T세포가 케톤에서 에너지를 받아 질병, 암과 싸우게 됩니다. 실제로 미국 반 안델 연구소 대사영양학부의 러셀 존스 교수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을 하면 몸속 면역세포들의 전투력을 끌어올려 몸 밖에서 들어온 세균은 물론 암세포에 대항하는 능력이 상승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국제학술지 ‘면역력(Immunity)’에 공개했는데 몸에서 케톤을 생산할 수 없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실험용 생쥐 3마리와 평범한 생쥐 3마리 몸에 세균을 집어넣었을 때 생쥐들 몸속에서 T세포가 얼마나 많이 생겨나는가를 비교한 결과, 케톤을 생산하지 못하는 쥐들에 비해 정상적인 쥐들 몸속에서 T세포가 50% 더 많이 생산됐으며 케톤을 만들지 못하는 생쥐들과 정상 생쥐들 몸에 암세포를 주입하고 22일 뒤 종양 크기를 비교하는 실험도 진행한 결과 정상 생쥐들보다 케톤 생산이 불가능한 생쥐들 몸속에서 종양이 2배 정도 크게 자라 있었습니다.
5. 당뇨 예방
앞서 설면한 대로 단식을 하면 케톤이라는 대사물질이 나오는데 케톤은 우리 몸의 대사를 정상적으로 조절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비만한 사람 1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하루 14시간은 금식하고 나머지 10시간 안에만 음식을 섭취하는 '14시간 금식법'을 실천했는데 12주 후 모든 참가자의 체중과 체지방량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참가자는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도 낮아졌고 특히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6. 인체 정화
히포크라테스는 병세가 악화되지 않는 한 속을 비워두는 것이 곧 병을 고치는 방법이라 말했고, 단식 요법을 정신질환의 치료에 도입한 공로로 1974년 아메리카 정신병학 아카데미의 명예회원으로 추대된 세계적인 단식 권위자 니꼴라예프는 바르고 적절한 부속조치만 강구된다면 단식이야말로 가장 무해한 자연의 치료법이며 인류가 고통을 받고 있는 질병과의 싸움을 위한 최선의 무기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단식을 하면 몸은 외부로부터 영양을 공급받기 못하기 때문에 비상 체제에 돌입하며 각 조직에 저장되어 있던 당과 지방 등의 영양소를 에너지로 활용합니다. 이때 노화되고 병든 세포를 분해하여 연소하고, 오랫동안 축적되었던 노폐물과 독소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까지 분해해 소화하고 배출합니다. 그래서 단식은 몸을 청소하는 시간입니다.
7. 노화를 늦춘다
1946년 시카고대학에서 진행된 동물실험에서는 쥐들에게 주는 먹이를 주기적으로 제한하는 실험을 한 결과 사흘마다 굶긴 쥐들이, 규칙적으로 먹은 쥐들보다 수명이 15~20% 증가했으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실험참가자에게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다가 매달 5일씩(야채수프, 에너지바, 영양 보충제) 매우 제한적인 식사를 하도록 하자 3개월 뒤, 체중과 체지방이 줄고, 혈압이 낮아졌으며 더욱 중요한 사실은 간에서 생산되는 호르몬인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IGF-1)의 농도가 낮아졌습니다.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농도는 장수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농도가 낮아지면, 노화뿐만 아니라 암, 당뇨 등의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단식의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단식은 사실 많은 이들에게는 힘이 듭니다. 집의 냉장고나 직장의 간식에 손을 대지 않으려면 강한 의지력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주기적인 열량 제한인 간헐적 단식 또한 장수에 큰 효과를 줍니다. 간헐적 단식은 평소대로 먹다가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14~24시간 동안 먹는 것을 중단해 공복을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식사를 8시에 했다면 마지막 식사는 10시간 후인 저녁 6시에 하는 것이며 이튿날 아침 식사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입니다. 말이 단식이지 실은 규칙적인 식사법과 다를 바 없는데 이러한 효과 역시 단식과 견줄만합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샌디에이고) 연구진이 19명의 과체중 참가자에게 14시간 단식법을 시행하고 3개월간 신체 변화를 살핀 결과, 체중은 평균 3%, 비정상적 복부 지방은 4%가 줄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이 개선됐고, 수면의 질도 좋아졌다. 참가자들은 단식 전보다 더 활력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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