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자주 간다면 야간뇨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은 만성질환이나 특정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며 최근에는 야간뇨를 방치하면 수명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오늘은 자다가 소변을 보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과민성 방광
과민성 방광은 20세 이상 성인 인구 10명 중 1.6명에 나타나는 매우 흔한 질환이며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3명이 과민성 방광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은 의지와 관계없이 방광 근육이 수축하는 질환으로 건강한 방광은 소변이 300~500ml 찼을 때 반응하지만 과민성 방광은 이보다 적은 소변량에도 배출해야 한다는 욕구를 가지게 됩니다. 야간요 외에도 빈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증상(요절박),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소변이 새는 증상(절박성 요실금), 소변을 하루에 8회 이상 보는 증상(대개 빈뇨)이 나타난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신장기능 저하
신장기능이 저하된 경우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정상인 경우 하루에 180L의 소변(원뇨)이 만들어지며 그중 99%의 수분이 재흡수되고 최종적으로 1~2L가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신장 기능이 약해지면 항이뇨호르몬이 신장에서 적절히 작용하지 못해 소변을 농축할 수 없게 되어 밤에 소변량이 늘고 화장실에 자주가게 됩니다. 또한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노폐물 역시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데, 이때 몸 안에 노폐물뿐 아니라 수분도 함께 쌓여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됩니다.
3. 다리의 부종
평소 하체 부종을 경험하는 사람 역시 야간뇨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리의 부종은 하체에 혈액이 몰리고 체액이 과잉 잔류하면서 다리가 붓게 되는데 밤에 누우면 낮에 하체에 몰려있던 체액이 온몸을 돌게 되면서 체액이 위로 이동해 소변을 생성하고 요의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잠들기 2시간 전부터 다리를 올려놓으면 부기가 빠지면서 소변량이 늘기 때문에 잠들기 전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고 잠자는 도중에 생길 소변량은 줄어듭니다.
4.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코를 심하게 골면 숨이 통하는 길목이 막혀 복부 압력이 커지고 자극을 받게 되어 야간 배뇨의 원인이 되며,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수면 중 산소가 감소하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혈액이 산성화 되면서 심장 박동이 증가하게 되는데 야간에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면 몸에 나트륨과 물을 제거하도록 지시하는 단백질이 분비돼 야간 빈뇨를 유발하게 됩니다. 실제로 미국 수면 인간건강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84.8% 야간 배뇨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연구에서도 폐쇄성수면무호흡 환자에게 야간뇨가 매우 흔하게 동반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시에는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연구개나 혀 같은 연조직이 아래로 처지는 것이 덜하기 때문에 수면 자세를 바꾸게 되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과체중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 만큼 과체중 환자에게서 체중감소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5. 고혈압(과도한 나트륨)
일본 나가사키대학 비뇨기과 연구팀은 야간뇨와 고혈압이 상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연구에서 야간뇨 또는 야간빈뇨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고혈압에 해당할 확률이 40% 이상 높았으며 야간뇨 횟수가 잦을수록 고혈압 발생 위험이 더욱 컸습니다. 연구팀은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원인이라고 추정했는데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혈관벽을 수축시키고, 혈액 중 수분을 증가시켜 혈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야간뇨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 역시 있으므로 야간뇨 증상이 있다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6. 변비
변비가 있는 경우에도 야뇨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변이 직장에 가득 차면 방광을 누르게 되고, 이때 방광 신경이 소변이 찬것으로 착각하고 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실제로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 연구팀은 아동 야뇨증 경우에도 변비를 치료했을 때 야뇨증을 앓던 환자의 64%가 치료되었고 야뇨증 외에도 요로감염, 빈뇨, 급박뇨 등 소변 관련 증상이 개선되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평소 변비가 있다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더불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대변을 부드럽게 해 변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7. 당뇨병
당뇨병은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는 질환을 말하며, 이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또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포도당이 세포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혈중에 많이 남아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때문에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증은 우리 몸의 포도당을 배출 시킬 목적으로 소변 양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이때 수분을 같이 끌고 가 소변보는 횟수뿐 아니라 한 번에 보는 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당뇨병의 흔한 증상인 소변을 자주 보며, 자연히 갈증이 심해지고, 또 물을 많이 마시게 됩니다. 때문에 잠을 자는 도중에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 지게 됩니다.
8.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나 인대가 점차 커지고, 불필요한 척추 주위 뼈들이 자라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을 눌러 생기는 질환인데, 신체 곳곳으로 뇌의 신호를 보내는 척수 신경들 중에는 방광으로 가는 신경도 있습니다. 때문에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방광이 마비돼 잔뇨감, 빈뇨 등 배뇨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허리나 다리가 아플 때 야뇨증이 함께 온다면 척추질환 쪽으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허리를 구부리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줄어들고 반대로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구부정한 자세로 걷는 것이 특징이고 허리를 구부리는 습관이 생길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면 배뇨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밤에 소변이 자주 마려운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전해드린 내용 외에도전립선 비대증, 요도염, 전립선염 등도 야간뇨의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고혈압약에 들어있는 이뇨제, 수분섭취를 증가시키는 우울증 약 등도 야간뇨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 잘못된 식생활 습관, 잠들기 전 과도한 수분섭취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등의 음료 섭취, 음주 등은 야간뇨를 유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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