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수면이 부족해지면 일상이 피로해질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에 취약해기 때문입니다. 수면 시에 뇌를 비롯한 몸의 장기들은 낮 동안 축적된 피로를 회복하고 신체 면역력을 강화하며 멜라토닌, 성장호르몬 등이 분비되게 하고, 감정을 순화시키며, 깨어 있을 때 보고 들은 것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합니다.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이러한 과정에 방해를 받아 각종 질병에 취약해집니다. 오늘은 수면 부족이 부르는 질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암 위험 증가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은 우리 몸이 만드는 '공짜 면역력 증진제이며 시간과 질만 보장되면 잠은 증진제를 넘어 보약이 됩니다. 반대로 수면부족은 면역체계에 악영향을 주며 단 하루만 4~5시간을 잔다 하더라도 암세포와 싸우는 면역세포인 자연살상세포(natural killer cell)의 기능은 70% 감소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수면 부족 기간이 길어질수록 갖가지 형태의 암에 걸릴 위험성은 늘어나며 특히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은 특히 수면부족과 연관성이 깊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 의대 연구진이 대장암 진단을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둔 1240명을 대상으로 평소 잠자는 시간과 내시경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하루 잠자는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 견줘 대장의 선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50% 정도 높았는데 선종은 대장의 점막 표면에 생기는 양성 종양인데, 종류에 따라서는 드물지 않게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아이슬란드대 라라 시거다르도티 교수가 67~96세 남성 2100여 명을 대상으로 5년간 조사한 결과, 수면장애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2.1배까지 높아졌고, 30년 이상 월 3회 이상 야간 교대 근무를 지속한 여성은 주간 근무만 하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1.36배,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이 1.47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 심혈관 질환
수면 중에는 깨어 있을 때보다 혈압이 10% 정도 떨어지는데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교감신경계가 항진되어 심혈관계질환 위험이 증가합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 연구팀이 (1994~2008년) 수면장애 환자 4225명을 분석한 결과, 불면증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8.1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하루 5시간 미만인 사람의 뇌졸중 위험도는 일반인보다 2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이 심장 기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좌심실의 변형에 영향을 주는데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재헌 교수와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은 한국인 성인 남녀 3만1598명의 심장초음파 진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부족으로 분류된 7시간 미만의 대상자에게서 약 30% 정도 좌심실 비대해질 위험성이 높아지고, 심장벽의 상대적인 두께 또한 두꺼워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수면부족으로 인해 심장벽이 두꺼워지면 심장기능의 이상으로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게 되고, 향후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아지게 됩니다.
3. 당뇨병
흔히 당뇨병의 원인으로 운동 부족과 당 과잉 섭취 등을 생각하지만 수면이 부족해도 당뇨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불충분한 수면은 포도당내성을 감소시키고 인슐린저항성을 증가시키며 코르티솔과 같은 호르몬과 산화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주어 혈당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9명을 대상으로 하루는 8시간을 수면하게 하고 다른 날은 4시간만 수면하게 한 결과, 4시간 수면한 날은 인슐린민감성이 단 하루만에 19~25% 떨어졌습니다. 인슐린민감성이 낮아지면 인슐린저항성이 커지면서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비만
수면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체내 에너지 비축을 위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leptin)의 분비를 줄이고,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ghrelin)의 분비량을 늘리게 되는데 수면부족이 지속하면 식욕이 증가해 자신도 모르게 폭식을 하게 됩니다. 또한 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농도가 2배가량 증가하게 되는데 코르티솔 호르몬으로 인해 우리 몸은 잠이 부족하게 되면 위급한 상황이라고 인식해 이처럼 에너지를 저장하고 살을 찌우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시카고 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은 비만인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두 그룹은 모두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고 한 그룹은 2주 동안 8.5 시간씩 (평균수면시간 약 7시간 25분) 자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2주간 약 5.5시간(평균 수면 시간 약 5시간 14분)만 자게 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체중이 약 3kg씩 감소했지만 지방의 감소량에서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잠을 충분히 잔 그룹은 지방이 1.4㎏ 감소한 것에 비해 잠을 적게 잔 그룹은 0.6㎏밖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면 부족은 살이 잘 찌는 체질을 만들게 되는데 스웨덴 웁살라 대학(Uppsala University) 연구팀은 9명의 건강하고 정상체중인 남성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틀간 수면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고 장내 세균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참가자들의 장내 세균 구성이 비만인 사람들에게 관찰되는 것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들에게는 비만균으로 알려진 피르미쿠테스가 증가하였고, 비만을 억제하는 균인 박테로이데스가 감소하였는데 비만균인 피르미쿠테스 수가 늘어나면 남들보다 쉽게 살이 찌고, 당뇨병 유발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처럼 아무리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도 적정한 수면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적게 먹어도 살이 안 빠지거나 오히려 살이 잘 찌는 체질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적정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살을 빼는 가장 효과적인 입니다.
5. 치매
수면 부족은 서서히 우리의 뇌를 파괴합니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연구팀은 ‘글림프(glymphatic) 시스템'으로 불리는 뇌의 독특한 노폐물 제거 활동이 수면중에 활발하게 이뤄짐으로써 알츠하이머병과 기타 신경질환을 유발하는 독소를 청소해 준다고 밝혔습니다. 수면 중에는 뇌세포가 60%나 줄어들기 때문에 노폐물 제거 과정이 깨어 있을 때보다 10배 가까이 빠르게 이뤄지는데 반대로 뇌가 깨어 있을 땐 버려질 노폐물이 세포 사이에 방치됩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은 뇌 청소가 제대로 될 수가 없으며 쌓인 독성 물질들은 뇌세포에 여러 신경장애를 일으켜 기억력과 인지력이 떨어지고 알츠하이머처럼 심각한 뇌 질환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관련 국제학술지(Alzheimer Dis Assoc Disord)의 논문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은 7~8시간 자는 사람보다 기억력 및 주의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장 잘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수면 부족이 부르는 질병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성인의 하루에 적정 수면시간은 약 7시간 30분이지만 물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절한 수면시간은 다음날 낮에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을 때 졸리지 않을 정도의 수면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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