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륙에서 온 것 중에 악마의 저주와 신의 혜택이 있다. 전자는 담배이고 후자는 감자이다." 독일의 작가 괴테마저 <신의 혜택>이라고 극찬한 감자는 오랫동안 인류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식품이며 감자는 약 7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전분, 단백질, 비타민, 식이섬유, 칼륨이 풍부합니다. 또한 사람들은 감자가 탄수화물 함량이 매우 높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감자는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생기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고 신체가 요구하는 에너지와 영양분을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식욕을 감소시켜 줍니다. 이외에도 감자는 건강상 여러 혜택을 안겨다 줍니다. 이번 시간에는 감자의 효능과 건강하게 섭취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항암 작용
대표적인 탄수화물 식품인 감자는 저항성 전분의 풍부한 원천으로 저항성 전분은 작은창자의 아밀라아제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대장까지 진입하며 대장의 박테리아는 이를 발효해 단쇄지방산(짧은 사슬지방산)으로 분해합니다. 단쇄 지방산은 좋은 박테리아가 잘 자라게 하는 반면 병원성 박테리아의 성장은 억제하기 때문에 감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내벽 세포는 두꺼워지고 건강해지며 이들 세포에 좋은 박테리아가 정착, 번성하게 되고 특히 암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하는 기능도 합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저항성 전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으면 대장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다만, 전분을 가진 식재료는 원래 저항성 전분을 갖고 있지만 열을 가하는 과정에서 저항성 전분이 파괴됩니다. 다행히도 가열 후 다시 식히면 저항성 전분이 활성화돼 함량이 높아지게 되는데 감자 역시 익히게 되면 저항성 전분은 사라지게 되고, 조리된 감자를 시키면 다시 저항성 전분 함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감자를 익혀서 섭취할 경우 하루 정도 냉장고에 보관 후에 먹으면 저항성 전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평소 흰쌀밥을 먹을 경우에도 차갑게 식혀 먹으면 저항성 전분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2. 혈당 조절 개선
저항성 전분은 혈당 조절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저항성 전분이 포함된 식사를 하면 식사 후 과도한 혈당을 더 잘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다른 연구에서 저항성 전분을 섭취하면 공복혈당·인슐린저항성·인슐린 민감도가 개선되고, 당화혈색소와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만성 변비 개선
감자는 풍부한 식이섬유와 펙틴 성분이 함유되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줍니다. 특히 펙틴은 끈끈한 성질이 있어 장내의 수분을 흡수해 크게 불어나며 부풀어진 펙틴은 대장에 쌓여 단단해진 변을 부드럽게 하여 배변을 촉진합니다. 평소 변비로 고생하시는 이들이라면 감자의 전분은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해 장을 튼튼하게 만들고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도록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위장질환 개선
우리나라 사람들은 뜨겁고,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으로 인해 서구보다 위장관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위염 증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위궤양'으로 발전하거나 '위암'과 같은 질병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감자에는 항콜린 작용을 하는 아트로핀(atropine) 성분이 들어있어 손상된 위 회복과 통증을 줄이는 효능이 있어 소화불량과 속 쓰림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2006년에 발표된 연구에서 44명의 소화불량 환자에게 일주일 동안 1일 2회 100ml의 감자즙을 마시게 한 결과 참가자 중 약 3분의 2가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고 발표된 바 있습니다.
5. 고혈압 예방 및 개선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소금 섭취가 많아 고혈압 유발의 요인이 되고 있는데, 이를 갑자기 줄이면 음식 맛이 없어지고 소화도 잘 안되게 됩니다. 이럴 때 완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식품이 감자입니다. 감자에 풍부한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며,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혈관을 확장해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예방해 줍니다. 다만, 콩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신장질환자라면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6. 스트레스 완화
감자는 스트레스 관리에 매우 탁월합니다. 감자에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부신피질 호르몬의 생산을 촉진하는 비타민B1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사과의 10배, 쌀의 2∼3배에 달합니다
7. 면역력 강화
감자는 사과보다 3배나 많은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땅속에서 나는 사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자에 함유된 비타민C 성분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여 감기나 외부에서 유입되는 바이러스와 세균등으로 부터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 C의 경우 직접 초기 면역세포 중의 하나인 식균세포와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시켜 바이러스나 세균을 죽게 하고 우리 몸의 염증반응을 억제시켜 감기나 인플루엔자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8. 염증억제
우리 조상들은 감자의 생즙을 관절염이나 통증을 억제하는 민간요법으로 활용했으며 세계적인 자연요법의사 알프레트 포겔 (Alfred Vogel)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심한 경우엔 아침 점심 식사 전과 취침 전에 매일 감자즙을 마시면 좋으며 감자즙은 그 어떤 관절염 치료제보다 효과가 뛰어나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이는 과학적으로 확인되었는데 학술지 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감자 속에 퀘르세틴 성분은 관절염 염증이 생기는 과정을 차단하여 세포가 산화돼 녹스는 것을 막아 준다고 합니다. 감자로 관절염에 효과를 보려면 조리해서 먹는 감자가 아닌 감자를 생즙으로 마셔야 관절염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며 감자 생즙을 마실 동안은 가능한 한 자연식품을 먹는 게 좋습니다.
9.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준다
질병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혹은 자극과 같은 외인에 의해 초래된다는 현대의학의 질병관은 최근 소리 없이 무너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인, 즉 혈액의 산성화로, 심지어는 『산성혈액이야말로 만병의 원』이라고 극언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우리 몸속 혈액은 알칼리성이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은 대부분 산성입니다. 이 때문에 몸이 산성화되어 온갖 질병을 앓게 되며 혈액이 산성화되면 암에 걸리기 쉽고 이러한 산성화를 막기 위해서는 알칼리성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감자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입니다.
감자를 건강하게 섭취하는 방법
- 생감자즙 섭취하기
감자는 조리하면 맛과 질감은 좋아지지만, 저항성 전분과 특정 영양소가 손실될 수도 있습니다. 익히지 않은 감자를 먹으면 식중독과 같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거라 생각하지만 감자 역시 고구마처럼 생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생감자즙 섭취 방법은 생감자 2~3개 정도를 깨끗이 씻은 후 싹이 돋은 부위와 푸른 껍질을 깎아낸 후 껍질채로 강판이나 믹서를 이용해 갈아내 아침과 저녁 식사 30~60분 전 공복에 1컵(200ml) 3~6주 정도 마시면 효과가 나타납니다. 생감자즙 냄새 때문에 마시는데 어려움을 느낄 때는 사과나 꿀 등을 적당 양 첨가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녹말을 가라앉힌 뒤 국물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침 공복에 섭취하기
감자에는 비타민B와 비타민C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B·C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밤 동안 쌓인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고 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기능도 해줍니다. 때문에 아침에 먹어야 활동량이 많은 낮에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낼 수 있으며 비타민B·C는 수용성이라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위장에 기름기가 많은 식후보다는 식전에 먹어야 흡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삶은 감자 섭취 시에는 소금과 먹기
삶은 감자를 설탕을 찍어 먹을 경우에는 감자의 비타민 B1이 설탕을 대사 하는 과정에서 거의 쓰여 영양학적으로 좋지 않으며 반면에 감자의 칼륨 성분은 몸속에서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므로 삶은 감자를 먹을 경우에는 설탕보다는 소금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감자의 효능과 섭취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특히 오늘 알려드린 생감자즙을 복용하게 되면 육식과 인스턴트 식품 등 잘못된 식습관에 길들여진 우리의 몸이 서서히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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