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3초에 한 명 꼴로 환자가 발생하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치매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인구는 약 500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치매의 원인 중 가장 대표적인 알츠하이머(alzheimer) 병은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며 뇌세포의 퇴화로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의 장애가 초래되는 만성 뇌질환으로 건강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 치매는 선천적 요인보다 생활 습관 등 후천적 요인에 더 많이 좌우되는 '생활 습관병'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미국에 사는 일본인의 알츠하이머 유병률은 일본에 사는 일본인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유전보다 식단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무엇보다 “치매는 노년에 진단되지만, 뇌의 변화는 보통 그전부터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60~70대에 들어 갑자기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환자는 거의 없으며 안 좋은 생활 습관들로 인해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되어 한계점에 도달하게 되면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때문에 평소 뇌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경은 되도록 피하고 건강한 뇌를 만드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오늘은 치매를 부르는 요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치매 생기는 이유
1. 비타민D 부족
영국 엑시터 대학 의대 데이비드 J. 레웰린 교수팀은 치매와 심혈관질환, 뇌졸중 병력이 없는 65세 이상 남녀 1600여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 진행된 심혈관건강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D가 다소 부족한 노인은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이 1.53배, 그리고 많이 부족한 노인은 2.25배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비타민D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Beta amyloid plaques)를 뇌신경세포로부터 제거하는 데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결과가 있는데 분당서울대병원 문재훈 교수팀이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 412명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비타민 D 결핍이 심한 그룹(10 ng/ml 미만)은 정상그룹(20 ng/ml 이상)에 비해 5년 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진행할 위험성이 2배가량 높았으며 특히 비타민 D의 심한 결핍 시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이 4.5배까지 증가했음을 밝혀냈습니다.
비타민D는 햇빛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30분간 팔다리 전체에 햇볕을 쬐면 비타민 D 이틀치를 보충할 수 있고 식품 중에는 등 푸른 생선, 햇볕에 말린 표고버섯, 달걀, 우유, 치즈 등에 들어 있으며 평소 햇빛 노출이 적거나 음식으로 비타민D 섭취가 부족하다면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2.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낮을 수록
미국 컬럼비아대 알츠하이머병연구소의 레이츠 박사가 65세 이상 노인(1,130명)들을 대상으로 약 1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좋은(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그룹의 경우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치매발생률이 60% 정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일본에서 40~59세 남녀 1만 2219명을 대상으로 좋은(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고 19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HDL 수치가 50㎎/㎗ 미만인 집단보다 50㎎/㎗ 이상인 집단의 치매 발병률은 62~65% 낮았습니다.
높은 HDL콜레스테롤의 관리를 위해선 평소 식생활습관에 신경 써야 합니다. 가공식품, 트랜스지방,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체중을 5~10% 줄이기만 해도 HDL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으며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 운동을 하면 혈액 내 지질 분해 효소가 활발해져 HDL 수치가 높아집니다.
3. 운동 부족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정신기능이 저하돼 노인성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영국영양학재단(BNF) 학술회의에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신체활동이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에 비해 치매위험이 30-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내 연구에서, 경도인지장애 노인이라도 주 5회 이상 중강도 또는 주 3회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안 그런 노인에 비해 치매 진단 위험이 15%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의 혈류순환을 개선해 치매를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신경세포에 쌓이는 것을 막아 줄 수 있으며 뇌의 부피 유지에 도움을 주며 일주일에 5회, 매 30분 이상 숨차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정도의 중등도 이상 운동을 하면 치매 발생 위험이 약 4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질 나쁜 수면(수면 부족)
2015년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 연구팀은 질 나쁜 수면과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침전 사이의 관계를 밝혀냈습니다. 수면 시간 부족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는 유해 단백질 증가를 돕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프랑스 파리대학과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공동연구팀은 영국인 8000명을 30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50~60대에 수면시간이 하루 6시간 이하인 집단과 하루 7시간인 집단을 비교한 결과 6시간 집단이 7시간 집단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인 기준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이며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치매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지기 쉽고, 예방 접종의 효과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5. 뇌 유래 신경 영양 인자(BDNF) 부족
두뇌의 비료라고도 불리는 뇌 유래 신경 영양 인자(BDNF)는 신경세포의 생존을 유지하고 새로운 신경세포와 시냅스(synapse)의 성장,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로 BDNF가 많이 분비되면 기억력이 증가하고 머리가 더 잘 돌아가게 되며 특히 치매로 손상되는 뇌 부위들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 러시 대학 메디컬센터 신경과 전문의 아론 부크먼 박사팀은 노인 535명을 대상으로 매년 인지기능 테스트를 시행하면서 이들이 사망했을 때 부검을 통해 뇌의 BDNF 수치를 측정, 사망 전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과 비교한 결과, BDNF 수치 상위 10% 그룹이 하위 10% 그룹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50% 가까이 느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DNF 분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숙면이 도움이 되며 BDNF의 농도는 햇빛의 양과 상관관계가 있는데, 연구에서 2851명을 대상으로 BDNF 혈청 농도를 분석한 결과, 봄과 여름에 증가하고 가을과 겨울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햇빛에 노출된 시간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BDNF 분비에 방해가 되는 요소에는 스트레스, 사회적 고립, 과당 섭취 등이 있습니다.
6. 치주질환, 치아 부족
치주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주질환 원인균은 혈류나 신경을 통해 뇌로 침투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노르웨이 베르겐대학 연구팀은 사망한 치매 환자 53명의 뇌 조직 샘플을 채취해
치매가 없었던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과 비교한 결과, 치매 환자 뇌 조직 샘플 96%에서 치주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DNA가 발견됐습니다. 또한 치아의 수가 적으면 치매에 걸리기 쉬운데 대한구강보건학회지에 발표된 2015년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 184명을 조사한 결과, 치아가 10개 이하인 사람은 치아가 모두 존재하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2.6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턱관절, 혀의 미각세포, 얼굴 근육 등 다양한 부위가 움직이며 뇌에 끊임없이 정보를 전달하는데, 치아의 수가 적으면 음식을 먹을 때 쓰이는 부위가 적어지고 전달되는 정보의 양도 적어져 뇌운동이 저하되며 영양 섭취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뇌에 영양공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치매를 부르는 요인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인생의 모든 시기에 질병이 쌓이며 오래 살수록 위험은 더 커지게 된다는 말은 아마도 치매를 잘 표현한 말일 것입니다. 평소 무심 코하는 안 좋은 습관을 고치면 나를 잃게 되는 질병인 치매에 대한 위험에서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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