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우리 몸의 정수기로써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여과기 역할을 하며 전해질, 혈압, 체액을 조절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당뇨병과 고혈압, 비만, 대사증후군 등의 위험 요인이 증가하면서 만성콩팥병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콩팥 질환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적절한 검사를 하지 않으면 말기 신부전 상태가 되도록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신장이 안좋으면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단백뇨(거품뇨)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거품이 많지 않고 소변을 볼 때 순간적으로 거품이 일어나다 곧 사라지지만 소변을 본 후 거품이 많거나 시간이 지나도 거품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에는 신장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할 때에는 사구체에서 여과된 단백질을 재흡수하여 혈액으로 되돌려 보냅니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단백질을 재흡수하지 못하고 소변으로 단백질이 나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신장 질환을 앓고 있을 때는 단백뇨가 증가하게 되는데 단백뇨 수치의 증가는 신장 손상 정도가 증가함을 의미하며 소변에 단백질이 많아지면 물의 표면 장력이 약해져 거품이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단백뇨 거품은 변기 물을 내려도 변비 벽에 남아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2. 심한 부종
신장 기능의 저하로 체내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다량 배출되면 혈중 단백질 농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혈액 내 삼투압 농도가 낮아지면서 이로 인해 혈액 속의 수분들이 조직으로 빠져나가 부종이 발생하게 됩니다. 부종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발등이나 발목 주위를 눌러보면 되는데 누른 자국이 그대로 있다면 부종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부종이 심해지면 하루 중 심한 체중 변화가 있거나 소변량이 줄거나, 잠자가다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거나 잘 착용하던 반지를 끼기 어렵거나, 저녁때 신발을 벗기 어렵거나, 아침에 눈이 많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3. 야뇨증
소변을 자주보는 증상이 특히 밤에 많이 든다면 신장 질환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 초기에는 소변을 진하게 만드는 기능인 소변의 농축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소변이 전보다 더 많이 나오고 밤에 소변이 많이 배출되므로 소변을 보기 위해 하룻밤에 서너 번 일어나게 됩니다. 이 시기가 지나서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소변양은 오히려 줄어들게 되고 말기에는 수분 배설 능력과 소변량이 줄어들어 노폐물이 혈액 속에 축적돼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다만, 잦은 소변은 비뇨기 감염이나 전립선 비대증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야뇨증 하나만으로는 신장 기능 저하를 의심할 수는 없습니다.
4. 고혈압
신장은 체내에 넘치는 나트륨 배설을 통해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신장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나트륨 배설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체내 축적된 나트륨은 세포외액을 팽창시켜 혈압을 상승시키게 되며 신장 기능이 감소할수록 혈압은 더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고혈압을 계속 방치하면 결국 신장이 망가지는 말기 신부전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갑자기 고혈압이 심해지거나 혈압약이 잘 반응하지 않을 때 밤에 혈압이 낮아지지 않을 때는 신장에 대한 검사가 더욱 필요합니다.
5. 가려움증, 건조한 피부
신장 기능이 감소되어 체내에 축적되는 요독으로 인해 발생되는 가려움증을 요독 가려움증이라고 하며 만성 신부전 환자의 약 50~90%가 요독 가려움증을 겪는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침범 부위는 등, 다리, 가슴과 얼굴 순으로 흔하며, 전신 가려움증을 호소하기 합니다. 요독 가려움증은 혈액 투석 후에 22% 정도로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는데 혈액 투석을 함으로써 몸속 요독 물질이 제거되기 때문으로 해석되며 또한 신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신체의 무기질과 영양소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어 피부에 발진이 생기거나 건조하고 온몸을 간지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6. 입냄새
신장은 질소화합물인 요소(소변에 들어있는 질소화합물)를 배설하는데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요소가 배설되지 못해 혈중에 녹아들고 침 속에도 많아지게 됩니다. 결국 침 속의 요소는 입에서 암모니아로 분해돼 냄새를 유발합니다.
7. 과도한 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체내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서 혈액에 독소와 불순물이 계속 쌓이게 됩니다. 이는 컨디션 난조로 이어져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8. 빈혈
만성 신부전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은 빈혈로, 빈혈은 만성 신부전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신장은 체내 적혈구 생산을 돕는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이라는 호르몬 생산에 관여합니다. 하지만 신장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이 호르몬 부족 현상이 오며 이는 적혈구 결핍으로 이어져 빈혈을 초래합니다. 문제는 빈혈이 지속될 경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보상 기전으로 심박출량이 증가하게 되어 좌심실 비대증, 울혈성 심부전 등 심장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신경 손상으로 인한 인지능 저하와 면역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생존율을 저하시키게 됩니다.
9. 근육량 감소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과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는 역할뿐 아니라 비타민D 대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햇볕을 쬔 후 피부를 통해 생성되는 비타민D와 음식물이나 보충제로 섭취하는 비타민D는 간에서 중간 활성형 비타민D로 전환되어 전신의 혈액을 돌다가 신장에서 활성형 비타민D(칼시트리올)로 전환됩니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활성형 비타민D를 만들어 낼 수 없게 되어 비타민D 결핍이 생기기 쉬운데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근육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저하돼 근육의 힘과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근육량 역시 감소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악력은 전신 근력의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신장 건강을 악력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데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최윤선 교숨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남녀 5,165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사구체 여과율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이 1분 동안에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이다.) 노인에서 신장 건강의 척도인 사구체 여과율이 낮을수록 악력도 약해졌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때문에 평소 근육량이 갑자기 감소했거나 악력이 낮아졌다는 것은 신장의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대한신장학회 자료에 따르면 만성 신부전증의 주요 원인은 70%가 당뇨병과 고혈압이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65세 이상이라면 콩팥병 발생 위험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콩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될 수 없기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신장병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신장 기능, 혈당 측정, 혈압 측정, 소변 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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