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생명활동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고 있는 중요한 장기이고 인체의 여러 장기 가운데 단일 장기로는 가장 크고 그 크기만큼이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간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간에 좋은 음식을 먹는 노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간에 나쁘거나 해가 될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을 빠르게 망가뜨리는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지속적인 과음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의 간질환 유병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성 간질환 유병률은 1998∼2001년 3.8%에서 2016~2017년 7%로 8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한국은 증류주 소비량 세계 1위이며 이는 러시아의 2배, 미국에 4배에 달하는데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폭음 등 유해한 음주는 200가지 이상의 질병과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조기 사망 및 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알코올 과다 섭취로 인한 질환은 간질환 이외에도 치매, 뇌병증, 확장성 심근증, 췌장염, 태아 기형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매년 330만 명이 음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음주가 간을 망가뜨리는 이유는 우리가 마신 술은 장에서 흡수되어 간을 거쳐 대사 되는데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대사물질이 간 손상의 주범입니다. 술을 과도하게 자주 마시게 되면 손상된 간세포가 다시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행되며 이로 인해 술을 자주 마시면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될 시간이 없어 체내 영양부족을 초래하고 간질환이 악화되며 더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특히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 대사의 첫 단계인 위 내 알코올 탈수소효소가 적어 알코올의 생체이용도가 증가하면서 간 손상의 위험이 커지게 되며 나이가 먹으면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점차 줄어들어 알코올 분해가 더뎌지기 때문에 노약자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혼밥, 혼술이 유행이 되고 있는데 혼자 술 먹기가 습관처럼 굳어지면 음주 간격이 짧아지고 알코올 의존성에 의해 음주량이 많아질수록 심각한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될 확률이 크므로 매일 혼자 마시는 습관은 반드시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2. 음주 후 진통제, 종합감기약 섭취
사실 모든 약과 술은 간에서 분해되어야 하기 때문에 먹었을 때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술 먹은 다음날 두통은 모든 일에서 손을 떼게 만드는 고통을 주기 때문에 술 먹고 타이레놀과 같은 두통약을 드시는 분들도 종종 있지만 타이레놀이나 종합감기약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있는데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간의 산화환원효소의 작용으로 활성산소를 많이 만드는 물질로 변하게 됩니다. 다행히 그 양이 소량이기 때문에 간이 자체적으로 해독할 수 있지만 간의 산화환원효소가 알코올과 만나게 되면 그 작용이 더 활발해져 더 많은 독성성분을 만들어 내고 이는 허용치의 타이레놀이나 종합감기약을 복용해도 간에 심각한 손상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또한 평소에 소주나 맥주를 3잔 이상 마시는 경우 역시 타이레놀 한 알과 복용해도 위험하며 술과 함께 먹는 경우는 더욱 좋지 않으니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불필요한 약
양약뿐 아니라 각종 건강 보조식품과 생약제도 간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복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간에 좋다고 하는 민간요법과 생약제는 대부분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간에 손상을 줄 수 있고, 특히 간염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며 만성간염 환자 중에는 각종 민간요법에 매달리다 간 기능이 악화되고 심하면 간부전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간질환이 있을 땐 어떤 성분이건 반드시 복용 전 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한 간학회에서 권장하지 않는 민간요법은 인진쑥, 돌미나리즙, 녹즙, 상황버섯, 헛개나무, 오가피 등 생약제와 다슬기즙, 붕어즙, 장어즙, 특정약물, 다이어트한약, 장뇌삼이나 산삼 등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간에 좋다고 권장되는 음식이지만 농축되면 오히려 간에 부담을 주거나 개인에 따라서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해야 하며 임상시험으로 입증되지 않은 효과를 믿고 무턱대고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4. 곡물의 곰팡이(아플라톡신)
과거 케냐의 한 마을에서 317명의 주민이 급성 황달 증상을 호소하였고 그중 125명에 달하는 주민이 수일 내에 사망한 사례가 있었는데 조사 결과에서 마을 식량창고의 옥수수에서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또한 1960년 스코틀랜드 농가에서는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사료를 먹은 칠면조 1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는데 아플라톡신에 노출되면 구토, 복통, 황달 등의 증상과 함께 간부전 증세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성장장애, 발달지연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국제암연구소에서도 1급 발암 물질로 분류할 만큼 위험한 물질입니다. 문제는 이 무시무시한 물질이 우리 생활 주변에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식약처는 쌀이나 콩, 아몬드에 핀 곰팡이가 인체에 유해한 아플라톡신 등의 곰팡이독소를 생성할 수 있어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구입한 곡류 등을 보관할 때는 습도 60% 이하, 온도 10∼15℃ 이하에서 최대한 온도변화가 적은 곳에 보관해야 하며 특히 견과류를 냉장, 냉동보관 하지 않고 실내에 그대로 두거나 밀폐용기나 지퍼백을 이용하거나 외부공기와 차단하지 않고 제품포장 그대로 노출시킬 경우, 견과류에 많은 불포화 지방산은 공기에 노출되면 쉽게 산패되고 산패 및 곰팡이 오염으로 인해 아플라톡신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상당히 위험하므로 개봉하고 남은 견과류는 1회 섭취할 양만큼 나눈 다음 공기에 접촉되지 않도록 밀봉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플라톡신은 열에 강해 270~280℃ 이상으로 가열 처리해야 독성이 사라집니다. 이는 가정에서 사용되는 조리법으로는 독성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므로 무엇보다 곰팡이가 있거나 의심이 가는 식품은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지방간에 안 좋은 음식
일반적으로 지방간은 술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알코올 지방간은 20% 정도이며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조금만 마시는데도 지방간이 나타나는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지방간은 간에 중성지방이 5% 이상 축적된 것을 말하며 단순히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면 이후 간세포가 괴사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간에 쌓인 지방이 염증을 유발하면 이로 인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고, 간암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인스턴트음식, 기름진 육류나 가공음식을 많이 먹어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는데 많은 연구에 따르면 설탕은 열량 그 이상으로 신진대사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중성지방과 유해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며, 복강 및 간의 지방 축적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지방간과 같은 간 질환의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육류 중에서도 적색육과 가공육의 과도한 섭취는 지방간을 비롯한 여러 질병을 유발하고 지방간이 있을 경우에는 동물성 지방인 육류 섭취를 피해야 하며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역시, 기름을 활용하므로 기름기가 많은 음식들은 지방간에 상당히 안 좋은 식품이며 인스턴트식품 대부분은 염분이 높고 식품 첨가물이 다량 함유되어 간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또한 대부분의 가공 식품들은 색료, 향료,. 유화제, 보존제 등이 들어있는데 방부제는 간을 산화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방부제가 들어간 가공식품보다는 과일, 야채 등 영양가가 높은 식품들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적극적인 체중 감량과 꾸준한 운동, 적절한 식사요법이 필요한데 이때는 저탄수화물 식이가 가장 효과적이고, 당분이 많은 음료수나 과자를 과하게 섭취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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