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에 경쾌함을 더해주고, 일상을 보다 풍요롭게 해주는 커피는 적당히 마시면 건강상 여러 이점을 안겨다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단기적으로 뇌 기능을 향상하고, 신진대사를 높이며 운동 성능 또한 향상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커피에 함유된 식이섬유와 폴리페놀은 유익한 장내 미생물의 좋은 먹잇감이 되어 장 운동을 촉진해 변비 등의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커피는 인체에 이로운 효능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마시면 커피의 맛과 향을 더하고, 더 많은 이로움을 주는 식품들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커피와 같이 먹으면 좋은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계피
계피는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고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 실린 연구에서 12주간 당뇨병 환자 51명에게 계피 500㎎이 든 알약과 계피가 들어있지 않은 위약을 제공한 결과, 위약을 먹은 환자의 혈당은 개선되지 않은 반면, 계피가 든 알약을 먹은 환자는 식사 후 높았던 포도당 수치가 낮아졌고, 탄수화물 영양분을 몸속으로 흡수하는 신진대사가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2003년에 미국당뇨학회지에 소개된 논문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 60명을 6개 그룹으로 나눠 40일간 1g, 3g, 6g의 계피를 매일 먹은 세 그룹과 대조군 3그룹을 비교한 결과, 대조군에서는 어떤 중요한(significant) 변화가 발견되지 않은 반면 계피를 섭취한 그룹에서 포도당은 18~29%, 중성지방은 23~30%, LDL 콜레스테롤은 7~27%, 총콜레스테롤은 12~26% 감소했으며, 또 연구가 끝난 지 20일이 지나도록 낮아진 혈당수치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계피에 든 '폴리페놀' 성분이 정상 인슐린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계피는 항산화 효과가 있습니다. 체내 활성 산소가 증가하게 되면 만성피로,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심장질환, 말초혈관질환, 알레르기성 피부염, 암, 노화 및 신장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또 기존에 있던 질병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활성산소는 체내에서 자체 생성되는 내부 항산화 효소에 의해 모두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 항산화물질을 섭취해야 하는데 2010년 미국농무부에서 발표한 식품별 항산화 능력 수치(ORAC, μmol TE/100 g)를 살펴보면 계피의 ORAC 수치(13만 1420)는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항산화 성분으로 유명한 블루베리(4669), 마늘가루(6665), 아사이베리(10만 2700) 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계피는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종은 크게 두 종으로 실론 계피와 카시아 계피가 있는데 카시아 계피는 쿠마린 성분을 함유하는데 이 쿠마린은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계피의 ‘쿠마린(coumarin)’이라는 성분이 간과 신장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섭취 시 하루 6g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2. 생강
커피와 생강이 만나면 당뇨 예방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호주 시드니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매일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경우 제2형 당뇨 발병 위험이 7% 낮았고 매일 3~4잔씩 마시면 무려 24%나 줄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생강 역시 당뇨 예방에 효과적인데 2015년이란 의과대학에선 제2형 당뇨병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하루 2 g의 생강가루를 공복 상태에서 복용하게 한 결과, 혈당 수치가 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독특한 향과 매운맛이 특징인 생강에는 쇼가올과 라피노스, 진저롤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들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을 살균하고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으며 혈액순환, 백혈구수 증식, T세포 활동 촉진 등을 통해 면역력 기능을 개선할 뿐 아니라, 염증을 일으키는 체내 COX-2 효소를 억제함과 동시에 강력한 살균 작용으로 가래를 삭이고 코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고 생강은 ‘부신수질’이라는 호르몬을 자극해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도와 모세혈관까지 혈류가 전해져 손발이 시리거나 저린 증상을 완화할 수 있고 영양이 부족해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탈락하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섭취 방법은 커피 한 컵당(200ml) 생강 1 티스푼을 넣어 섭취하면 좋으며 초기에는 조금씩 넣어 맛을 익혀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3. 강황
노란 빛깔의 강황가루를 넣은 커피는 ‘골든라테’라고도 불리며 인체에 긍정적인 효능을 줍니다. 강황은 생리 활성이 강한(bioactive)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강황의 선명한 노란색 색소 성분인 커큐민(curcumin)이며 강황 속 커큐민은 염증을 일으키는 매개 인자를 차단해 염증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만성염증은 류머티즘관절염, 크론병 같은 염증성 질환은 물론이고, 비만, 습진, 알레르기, 심장병, 심지어는 알츠하이머병도 유발하는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강황은 항염증 효과가 가장 큰 식품으로 밝혀졌습니다.(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은 지금까지 나온 '식품과 염증 반응'에 대한 총 1943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염증유발 지수가 가장 낮으면서 항염증 효과가 큰 식품은 강황(-0.785)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커큐민 성분으로 염증을 억제하는 약을 만들기도 하며 강황의 커큐민 성분이 관절 통증과 만성 관절 통증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있는데 그중 한 연구는 강황이 기존의 이브프로펜 같은 진통제보다 더 효과가 있어 관절염 환자의 진통제로도 좋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결과에서는 강황에 함유된 커큐민을 하루에 80mg씩 4주 동안 섭취한 사람은 간 손상 수치(ALT)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커큐민 성분은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 생성을 촉진해 간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강황은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은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여주는데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비알콜성 지방간을 유도한 동물모델에 4주간 강황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각각 49%, 85% 줄어들었습니다. 이외에도 따뜻한 성질을 지닌 강황은 몸을 데워주고 혈액이 순환되지 않아 막힌 곳을 따뜻하게 풀어주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며 이 때문에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혈관에 낀 노폐물과 독소가 제거되어 체내염증이 완화되고 혈당이 조절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섭취 방법은 커피 한 컵과 강황 1 티스푼을 넣고 마시면 되는데 커큐민은 체내 흡수율이 낮은 편이라 카레를 지방 성분이 있는 우유나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우유도 섞어 마셔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커피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간혹 커피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설탕을 넣어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설탕은 음식 본연의 맛을 가리게 됩니다. 때문에 오늘 소개드린 식품을 더하면 커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건강 효능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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